시간이 지나면 뭔가 흐릿해진다. 자꾸만 자꾸만...
노 리플라이 (No Reply) - 흐릿해져 (Road, 2009)
왜 난 널 잊은걸까 왜 난 널 지워갈까
그걸 잘 모르겠어 아직도 그리움은 여전해
함께하던 시간보다 오래지난 세월을
헤매이고 헤매다 널 모두 흘려버린 걸까
맨 처음 널 만난 계절이 간직하고 있던 사진이
잊을 수 없었던 너의 눈물이 흐릿해져 가네 모든게 다
지우려 애를 썼어 견디기 힘들어서
버릇이 돼버린 걸까 너를 지워야하는 버릇이
그저 웃음 지으려는 버릇이
함께 들었던 그 노래가 날 위해 준비한 저녁이
내가 널 울게 한 그때 그 밤이 흐릿해져 가네 모든게 다
자꾸 난 변해만가 아직도 넌 그곳을
그대로 멈춰섰는데 시간이 앞으로만 흘러 흘러
비슷한 이름을 들어도 좋았던 음식을 먹어도
함께 걷던 길을 스쳐지나도 담담해지는게 너무 아파
날 끌어안아준 너의 온기가 흐릿해져 가네
모든게 다 모든게 다
노 리플라이 (No Reply) - 강아지의 꿈 (컴필:강아지 이야기, 2007-09-13)
너무 아픈 꿈을 꿨어
니가 날 거리에 두고
떠나가는 꿈을
잠에서 깨 눈 뜨면
희미해진 너의 비누 향기만이
지친 하루를 보내고
울며 잠든 널 보면
내가 더 마음이 아파
아이처럼 환하던
니 모습이 떠오르곤 해
부드러운 바람이 부는 그 길을
사뿐 사뿐 니 걸음에 날 맞추던
기억나지 않는 노래처럼
희미하게 웃던 아득한 시간이
무슨 일이 있는 건지
내내 한숨만 쉬며
울음을 삼키는 네게
아무 말도 못한 채
니 옆에서 잠이 들었네
부드러운 바람이 부는 이 길을
사뿐 사뿐 니 걸음에 날 맞추던
잊혀지지 않는 사진처럼
환하게 웃던 그리운 니 모습
향기로운 여름 바람을 맞으며
푸른 너의 슬리퍼 옆을 걸었던
기억나지 않는 노래처럼
희미하게 웃던 아득한 시간이
나 나나나 나나나
나 나 나 나 나나나 나나나
나 나나나 나나나
나 나 나 나 나나나 나나
2011-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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