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31
키노의 여행 (キノの旅)
キノの旅 Kino's Journey - All the Way
キノの旅 Kino no Tabi ending (FULL) - Beautiful World
키노의 여행 (キノの旅)
누군가의 글에서 'Saint-Exupéry'의 <어린왕자, Le Petit Prince>와 비슷한,
세상을 여행하면서 겪는 이야기라고 해서 보았다.
하지만 <어린왕자>의 천진스러움과는 거리가 멀다.
내용은 상당히 시니컬하며 회의적이며 네가티브다.
차라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가깝다.
주인공 <키노>는 말하는 오토바이 <에르메스>를 타고
낯선 세상을 방문하는 <여행자>이다.
<5편, 레일위의 3명의 남자>편 내용을 잠시 들여다 보자...
50년동안 녹슨 레일을 닦고 풀을 뽑는 노동자A를 만난다.
회사에서 특별히 그만두라고 하지 않아서 계속 이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와 점심을 먹으며 <일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얘기를 해준다.
그 마을에서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웬일인지 사람들은 모두 일을 한다.
그리고 괴로워 한다. <키노>는 왜 일하냐? 기계들이 일을 다 해주지 않느냐?
물어보지만 그의 대답은 썡뚱맞다. '스트레스'를 주기 위함이란다.
그리고 그 일의 스트레스에 비례해서 '월급'을 받는단다.
게을러지지 않기 위해 나태해 지지 않기 위해 일을 한단다.
그리고 휴식시간이 끝나자 다시 일을 시작한다.
이야기가 끝나자 그 노동자A는 그런 무의미한 일을 계속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말하고 헤어진다.
몇일 뒤 그 말끔해진 철로위를 달리던 <키노>는 멈춰선다.
그의 앞에는 철로를 해체하고 있는 노동자B를 만난 것이다.
한 50년전부터 회사에서 시킨 일이고 특별히 그만두라고 하지 않아서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단다.
그와 점심을 먹으면서 다시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 얘기를 해줬다.
그는 부럽다고 했다. 그 마을에 태어났으면 절대 일을 하지 않을꺼라고 하면서 혜어졌다.
다시 몇일 뒤 해체된 철로위를 달리던 <키노>는 멈추었다.
다시 철로를 놓는 노동자C와 만난것이다.
한 50년동안 계속 이 일을 했으며 회사에서 특별히 그만두라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 이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뭔가 얘기를 해달라는 그의 부탁에 잠시 고민하다가 정중히 거절한다.
그리고 한결 같이 만났던 그 철도노동자들은 <키노>에게 물어봤다.
<여행자여.. 당신은 어디로 가는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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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디로 가고 있는건가?
난 왜 이 일을 하고 있는건가?
뭘 보고 뭘 보지 못하고 있는건가?
2004.08.25 (c) w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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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오래전에 나온 작품인데도 가끔 뒤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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