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진 - 1994년 어느 늦은 밤
오늘 밤 그대에게 말로 할수가 없어서
이런 마음을 종이 위에 글로 쓴 걸 용서해
한참을 그대에게 겁이 날만큼 미쳤었지
그런 내 모습 이제는 후회할지 몰라
하지만 그대여 다른건 다잊어도
이것만은 기억했으면 좋겠어
내가 그대를 얼만큼 사랑하고 있는지를 사랑하는지를
외로이 텅빈 방에 나만홀로 남을 때
그제야 나는 그대 없음을 알게 될지 몰라
하지만 그대여 다른건 다 잊어도
이것만은 기억했으면 좋겠어
내가 그대를 얼만큼 사랑하고 있는지를
사랑하는지를
그대 이제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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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유숙 기자]
장혜진은 ‘1994년 어느 늦은 밤'의
녹음 당시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1994년 발매된 장혜진 3집 앨범에 수록된 이 노래는
김동률이 작곡하고, 김현철이 작사와 편곡을 맡았다.
1994년 11월, 김동률이 군에 입대하기 바로 전날.
장혜진, 김동률, 김현철은
서울의 한 녹음 스튜디오에 모였다.
다음 날 입대를 위해 머리를 짧게 깎은
김동률은 모자를 푹 눌러 쓰고 있었고
김현철은 녹음 당일까지 쓰지 못했던 가사를
녹음실에 와서야 써내려가기 시작해
장혜진을 애타게 했다.
김현철이 전해준 가사를 들고 녹음실에 들어간 장혜진은
연습 삼아 읊조리듯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다 감정이 복받쳤던 것.
장혜진은 당시의 느낌을 “너무 슬픈 영화를 한 편 본 기분이었다.
노래를 부르다 나도 모르게 감정이 이입돼 울컥했다”고 전했다.
녹음실에서 나온 장혜진에게 감탄과 박수 세례가 쏟아졌다.
장혜진은 스태프들이 자신을 놀리는 줄 알고 미안하다며
이제 정식으로 녹음 해보자고 했다.
하지만 스태프들의 박수는 ‘최고’라는 의미였다.
장혜진은 울먹임 때문에 음정도 틀렸다며 다시 녹음하자 했지만
김현철, 김동률, 스태프들은 한 목소리로
“그 느낌이 좋다”고 말했고
이로 인해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또 하나의 명곡이 탄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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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나가 불러 좋은 반응을 얻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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