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06

바람이 분다 (風立ちぬ) (2013)


기술자의 눈으로 본 세상

아름답다는 것이 겉모양을 말하는 것도 있지만
내면의 기술적 구현에 대한 아름다움도 있을 것이다.
잘 동작하는 스위스 시계를 보면 그런 오묘한 아름다움을 느끼기도 한다.

이 세상에 아름다운 휴대폰을 만들겠다.
이 세상에 아름다운 코드를 만들겠다.
그리고 이 세상에 아름다운 비행기를 만들겠다.

기술자가 만든게 어떻게 쓰이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이겠지만,
그 아름다운 휴대폰이 강도 행위에 쓰일 수 있고,
그 아름다운 코드가 남의 사생활을 옅보는 도구가 될 수 있고,
그 아름다운 비행기가 수 많은 사람들을 죽일 수 있다.

영화를 보고 집으로 자전거 타고 오는 내내 바람이 불었다.
그리고 문득 미야자키 감독이 일본식 사과를 한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감독은 아버지 세대의 과오와 이유를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한 것 같았다.

그들에게 우리식 사죄를 강요하면 그 사람들은 더 이상 살아갈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에게 "사죄하라~ 사죄하라~" 한다고 그들이 "네~네~" 하고 사죄할까?
그렇다고 우리가 "사죄하라~ 사죄하라~"를 외치지 않는다면 우리 또한 살아가기 어렵지 않겠는가?

아름다운 기술이 세상을 어떻게 험하게 바꾸더라도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감히 죽지는 말아라.
죽는건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

(변화의) 바람이 분다. 죽지말고 살아라.


부록1) 작중 시베리아(シベリア)를 카스테라(カステラ, sponge cake)라고 했지만
다른 점은 카스테라 사이 사이에 팥소(양갱,羊羹)층이 들어있다.

부록2) 안노히데아키(庵野秀明)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10여년전 어린이날 쓰레빠(スリッパ, 여기서는 웬지 쓰레빠라고 적절할것 같은..^^;) 질질끌고신고 TV출연한게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란..


아라이 유미 (荒井由実) - 비행기 구름 (ひこうき雲) - 바람이 분다 (風立ちぬ) OST (2013)


마쓰토야 유미 (松任谷由実) - 비행기 구름 (ひこうき雲) (1973)



白い坂道が
空まで續いていた
ゆらゆらかげろうが 
あの子を包む

誰も氣づかず 
ただひとり
あの子は昇っていく
何もおそれない
そして舞い上がる

空に憧れて
空をかけてゆく
あの子の命は
ひこうき雲


高いあの窓で 
あの子は死ぬ前も
空を見ていたの
今はわからない

ほかの人には 
わからない
あまりにも若すぎたと 
ただ思うだけ
けれど しあわせ

空に憧れて
空をかけてゆく
あの子の命は
ひこうき雲

空に憧れて
空をかけてゆく
あの子の命は
ひこうき雲

시로이 사카미치가
소라마데 츠즈이떼이따
유라유라카게로-가
아노코오츠즈무

다레모키즈카즈
타다히토리
아노코와 노봇떼유쿠
나니모 오소레나이
소시테 마이아가루

소라니 아코가레떼
소라오 카케떼유쿠
아노코노 이노치와
히코-키쿠모


타까이아노마도데
아노코와시누마에모
소라오 미떼이따노
이마와 와카라나이

호카노히토니와
와카라나이
아마리니모 와카스기타토
타다오모우다케
케레도 시아와세

소라니 아코가레떼
소라오 카케떼유쿠
아노코노 이노치와
히코-키쿠모

소라니 아코가레떼
소라오 카케떼유쿠
아노코노 이노치와
히코-키쿠모

하얀 비탈길이
하늘까지 계속되고 있었다
하늘하늘 아지랑이가
그 아이를 감싸고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게
오직 혼자서
그 아이는 올라간다
아무것도 두렵지않다
그리고 날아오른다

하늘을 동경하고
하늘로 달려나아가는
그 아이의 운명은
비행기 구름


그 높은 창에서
죽기전까지 그 아이는
하늘을 보고있었다
지금은 알지 못한다

다른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단지 너무나도 어렸었다
고 생각할 뿐…
그렇지만 행복했다

하늘을 동경하고
하늘로 달려나아가는
그 아이의 운명은
비행기 구름

하늘을 동경하고
하늘로 달려나아가는
그 아이의 운명은
비행기 구름


아라이 유미 (荒井由実)는 마쓰토야 유미 (松任谷由実)의 결혼전 이름
마츠토야 유미 (松任谷由実) - 9월은 돌아오지 않는다 (9月には帰らない) (1991)
아라이 유미 (荒井由実) - 그날로 돌아가고싶다 (あの日にかえりたい) (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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