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03
행성탈출 Planet of the Apes (1968)
콰이강의 다리 (Le Pont de la rivière Kwaï, The Bridge over the River Kwai) (소설 1952, 영화 1957),
행성탈출 (La planète des singes, Planet of the Apes) (소설 1963, 영화 1968)
(혹성탈출이라는 일본어는 쓰지 않도록 한다.)
두 작품에는 삐에르 불르 (Pierre Boulle)의 원작이라는 말이 따라다닌다.
두작품에서 알수있듯이 역설적이면서도 매력적이며 독특한 시각을 가진 프랑스 작가이다.
콰이강의 다리에서는 아군에게 방해가 되고 곧 없어질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다리를 완성하려는 한 인간의 모습을 그렸고
행성탈출에서는 인간과 동물(원숭이)의 위치를 바꿔놓고 바라보는 역지사지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특히 행성탈출의 (누구나 아는) 마지막 장면은 대단히 충격이라 할 수 있다.
그 성공을 배경으로 4개의 영화가 더 만들어졌는데, 오래전 KBS 토요명화에서 방송해 주었고 그 영화들도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이 영화를 다시 보고는 원숭이 탈을 쓰고 하는 연기가 쉽지는 않았을텐데,
많은 대사보다는 한 번의 원숭이의 눈빛 연기에 매료되었다.
어떻게 보면 원숭이를 연기한 눈이지만 그 눈이 인간의 눈이라기 보다는 동물의 눈이라는데 몰입되고 빨려들어간 것이다.
내셔널 지오그라픽에서 가끔 나오는 고래의 눈이라던지, 겁에 잔득 질린 늑대의 눈, 강렬한 검은 피부의 고릴라의 깊은 눈...
그 모든 동물의 역사가 새겨져 있는 영장류의 눈에 선과 악, 둘 다 표현하는 그 원숭이 탈 속의 눈이 가끔 떠오를때면 온 몸에 전율이 내리기도 한다. 그 눈에서 사악한 인간의 눈을 보았다고 생각하면 좀 지나친 얘기일까?
(행성탈출 5부작을 앞으로 볼 생각이면 아래 내용(1, 2, 3, 4, 5)을 읽지 않는게 좋겠다)
1. 원숭이 행성 (1968) : 우주를 가로질러 도착한 행성. 그 행성을 지배하는 원숭이와의 만남. 그리고 마지막에 행성의 정체를 알게되고 오열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2. 원숭이 행성의 지하 (1970) : 행성을 원숭이에게 점령당하고 쫓겨다니다가 지하의 소수의 미친 인간들에 의해 핵공격으로 모두 파멸을 맞이하게 된다.
3. 원숭이 행성에서 탈출(1971) : 살아남은 원숭이들이 시간을 거슬러 도착한 지구에서 인간의 우스광스런 행위를 조롱하고 비판한다. 그리고 그들의 2세의 탄생을 보게 된다.
4. 원숭이 행성의 정복(1972) : 인류가 노예로 키우는 원숭이들이 급기야 반란과 폭력, 인류 문화의 몰락을 보게 된다. 이때 처음으로 원숭이들은 살인의 달콤한 유혹의 맛보고 유혈폭동을 일으킨다.
5. 마지막 편인 원숭이 행성의 전투(1973) : 원숭이와 인류가 대치하는 가운데 마지막 전투와 그 이후 인류와 원숭이의 화해(융합)를 이끌어 낸다.
3편은 흥미롭고 유쾌한 반면 4편은 가히 섬득하고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바그너의 작품(니벨룽겐의 반지)과 스타워즈 에피소드5와 에일리언3, 은하철도999 마지막편에서 처럼
그 몰락, 구원, 죽음등의 묵시록적 모습에 끌리는 느낌처럼 대단한 작품이다.
니체의 바그너 비판에서 보면 그 시대상이 decadence를 지향하고 있고 그것과 예술의 결합이 퇴페와 죽음의 동경에 이르러 인간 본성의 몰락과 소멸의 숙명적 갈망이 있다고 본다. 쉽게 말해서 싸움구경이나 불구경, 소위 막장 드라마등의 몰락의 이미지에 이상하게도 그 끌림이 있다는 것이다. 음악에 있어서도 그 음표들이 점점 올라가는 모습과 대조적으로 한없이 내려가는 단조의 음에 귀를 쫑긋하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한마디로 이런주제롤 택하면 반은 성공이란 셈이다. 상업적 흥행코드. 그리고 상당히 많은 헐리웃 영화에서 채택하고 있는 방식이기도 하다. 실제 흥행도 좋겠지만 사실 여러가지 요인으로 이 주제가 흥행 못한 것도 많았다. 하지만 그 뇌리 어딘가엔 남아있다는 것.
이 행성탈출을 감독한 프랭클린 샤프너 (Franklin J. Schaffner)의 브라질에서 온 소년들 (The Boys from Brazil, 1978)도 화려한 배역(Laurence Olivier, Gregory Peck등)은 둘째치고라도 그 스토리(히틀러의 클론에 대한)가 흥미있다.
Planet of The Apes (1968)에서 결정적인 장면인
목을 다쳐 말 못하고 도망치던 테일러(Charlton Heston)가 그물에 잡혀 원숭이들에게 끌려가려 할때 갑자기 말문이 트이며..
Tayor : Take your stinking paws off me. You damn dirty ape!
(냄새나는 발 치워. 이 더러운 원숭이놈아!)
이 대사가 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 (2011)에도 나온다.
좀 다른 뉘앙스로..
1. Planet of the Apes (1968)
2. Beneath the Planet of the Apes (1970)
3. Escape from the Planet of the Apes (1971)
4. Conquest of the Planet of the Apes (1972)
5. Battle for the Planet of the Apes (1973)
and Coming Soon...
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 (2011) - Trailer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